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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모로 문화유산 지정..전국 첫 사례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8-22 15:16:31 수정 2025-08-24 17:15:27 조회수 95

(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주민 공모를 통해 추천받은 항일독립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가에게 보낸 편지 등 모두 8건이 선정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도의 독립운동 사료가 보관돼 있는 신지항일운동기념공원 기념관.

색이 바랜 한지에 붓글씨로 쓰인 한글과 한자가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완도 출신 독립운동가 오석균이 지난 1922년 간도에서 항일비밀결사 활동을 벌이던 임재갑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 이주승/완도군 문화유산팀 학예연구사
"항일 운동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앞으로 우리가 항일 운동에 매진하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재갑의 손자가 보관하다가 지난 2010년 이곳 기념관이 문을 열면서 기증된 이 편지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신지면장과 신지항일운동기념사업회 등 지역 주민들의 추천으로 이뤄졌습니다.

* 임태인/신지항일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경성에서 간도로 보낸 편지 중에 가장 보존이 잘 돼 있고 또 문화 유산 가치가 가장 높은 걸로 생각이 돼서 추천하게 됐습니다."

"이 편지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주민이 직접 추천하고 도가 공모를 통해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전국 최초 사례입니다."

전남도는 지난 3월부터 11개 시군에서 22건의 유산을 접수한 가운데 전문가 서면 검토와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오석균의 편지'를 포함한 8건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보존 상태와 역사적 가치, 시대적 대표성 등입니다. 

* 김지호/전라남도 문화자원과장
"단순히 기념 차원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 남겨진 항일의 흔적을 문화유산으로 보존·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죠."

전남도는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 인근에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체계적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체험과 교육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광복80주년 #주민공모 #항일독립유산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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