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가 무너지면, 광주 전체가 휘청"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8-25 18:13:20 수정 2025-08-25 18:49:13 조회수 605

(앵커)
대유위니아 계열사의 경영 악화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 침체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그나마 새 정부 첫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는데,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반입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광주의 한 업체.

생산 초성수기인데도,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한때 지역 제조업계 대표 강소기업으로 분류되던 곳이지만, 불과 2년 새 매출도, 직원 규모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가장 큰 거래처였던 대유위니아 계열사 경영악화가 고스란히 협력업체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대유위니아 주요 계열사가 줄줄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광주 전역에 1만3천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4조 6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광주 제조업계를 떠받치던 대들보 기업,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까지 불이 나 가동을 멈추면서 지역 경제 기반 자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 김인종 / 제조업체 이사
"저희가 잘못하지 않은 그런 부분에 의해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강제적으로 급여 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여유가 좀 될 수 있는 부분이 정책으로 펼쳐졌으면.."

말 그대로 고사 직전 상황.

최근 정부는 긴급 처방으로 광주 광산구 전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고용 악화 지역을 사후에 지원하던 '고용위기지역' 제도와 달리 선제적으로 실업과 실직이 급증하지 않도록 노동자에게는 직업훈련과 생활안정자금 융자 폭을 늘리고, 사측에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상향해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달 안에 고시될 예정인데, 지역 경제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 박병규 / 광주 광산구청장
"정부 자금이 그냥 지원되고 소멸되고 이렇게 반복되는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광주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이런 방안들을 저희가 이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지속 가능한 일자리 특구'라든지."

지역의 생존 위기와 맞닿아 있는 제조업 위기.

새 정부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려면, 실질적인 지원 대책과 그에 따른 획기적 예산 확보까지 뒤따라야 합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광주광산구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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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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