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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아파트 화재 사망 잇따라..멀티탭 과부하 주의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8-25 17:09:00 수정 2025-08-25 17:11:13 조회수 235

(앵커)
최근 부산의 노후 아파트에서 멀티탭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나면서 어린이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전남에서도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가 대부분 노후 아파트에서 일어난 만큼, 소방 당국이 예방을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지은 지 30년 넘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초등생 자매가 숨졌습니다.

일주일 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8살, 6살 자매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곳 모두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였고, 원인은 멀티탭 과부하로 추정됐습니다.

지난 1992년 준공된 강진의 한 아파트.

소방 대원들이 각종 장비를 챙겨 4살 아이가 있는 가정을 방문합니다.

아동 등 화재 취약 대상이 있는 가구를 찾아 사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긴급 점검에 나선 겁니다.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4,000W 짜리 고용량 콘센트와 멀티탭 화재 시 소화를 돕는 패치, 뿌리는 소화기 등도 지급했습니다.

* 김연웅/강진소방서 예방홍보팀 반장
"커피 머신 같은 경우도 순간 전력 사용량이 2,000W에서 2,500W 정도로 엄청 높거든요. 그런 데도 같이 사용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노후 아파트에 주로 설치돼 있는 열 감지기 대신, 연기 감지기로 교체하는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연기 감지기는 열 감지기보다 화재 인지 시간이 7분가량 더 빠르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에 효과적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20년 이상 경과된 전남 노후 아파트는 모두 996개 단지 3,261동.

이 가운데 아동과 노인 등 화재 취약 계층이 사는 5,500여 가구가 이번 점검 대상입니다.

* 이대명/전남소방본부 생활안전조정관
"현재로서는 4,000가구 정도가 추진 완료됐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도 내년에도 계속해서 노후 아파트라든지 또 노후 주택에 사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해서 전기라든지 소방용품을 (지원하겠습니다.)"

소방 당국은 냉방기 등 소비 전력이 많은 전자제품 사용 시 멀티탭보다는 벽면 콘센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 김선모/강진소방서 생활안전순찰대
"(멀티탭 사용 시) 다른 제품과 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 전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콘센트의 허용 용량, 정격 용량을 넘어서기 때문에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인명 피해를 낸 전남 지역 아파트 화재는 모두 23건.

이 가운데 78.2%가 노후 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나머지 세대에서도 감지기 교체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관리사무소 등을 상대로 화재 안전컨설팅과 교육 등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노후아파트 #화재 #멀티탭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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