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병변 장애인 화가가 2년 동안 그린 수국 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점 하나 찍는데 30초가 넘게 걸린 그의 작품에는 특별한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국 그리는 여자, 로사의 수국은 특별합니다.
다른 그림에는 없는 간절한 기다림과 소망, 시간이 축적돼 있습니다.
로사는 뇌병변 장애인입니다.
떨리는 손으로 점 하나를 찍는 데 30초가 넘게 걸립니다.
수국 한 송이를 그리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의 점을 찍습니다.
짐작조차 하기 힘든 인내와 열정이 만들어 낸 그의 수국은 꽃보다 아름답고 보름달보다 빛납니다.
* 백은영(로사) 작가, 주홍 갤러리생각상자 관장
"이 분이 계속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을 가는 거예요. 오직 하고 있는 그 마음의 자세, 하는 실천. 이게 되게 저는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우리들 삶을 돌아보게 한다."
로사는 지난 2022년 광주 남구 장애인 예술단에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선을 긋기조차 힘들어 점을 찍었습니다.
작은 점들이 만든 모양이 수국과 닮아서 수국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정성 어린 점들이 모여 알록달록한 꽃밭을 만들고 그곳에 나비가 날아들게 하고 염원의 바다에 노란배를 띄웠습니다.
그런 로사의 그림은 보는 이를 겸손과 희망, 꿈과 아름다움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주홍 갤러리생각상자 관장
"우리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고 있죠. 멈추지 말고 계속하세요. 이렇게. 그리고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을 멈추지 말라는 거죠."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로사의 첫 개인전은 소태동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됩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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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