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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낙동강은 녹조 독소 범벅

이상훈 기자 입력 2025-08-25 15:15:54 수정 2025-08-25 17:26:04 조회수 130

(앵커)
여름철만 되면 영산강에 녹조가 창궐하죠.

낙동강도 폭염이 이어지면 어김없이 녹조가 창궐하는데요.

조류경보 경계 단계도 제대로 발령되지 않는데다 녹조가 심한 강물 옆에선 주민들이 맨발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경남 이상훈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중류의 김해 매리취수장.

녹색 페인트를 뿌린 듯 강물이 온통 짙은 녹색입니다.

강가로 갈수록 녹조는 더 심해지고 이 물은 취수장과 정수장으로도 들어갑니다.

이 곳의 남조류 세포수는 이달 초부터 두 번 연속 1만 개체를 넘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 사공혜선 / 취수장 인근 주민
"수용성 물감이 아니고 무슨 페인트 풀어놓은 것처럼 시퍼렇게 보여요. 가루 같은 게 이렇게 착 풀어져 있는 게. 배에 올라가서 보시던 분이 '아우 눈 따갑다'고 하시더라고요"

낙동강 다른 지점은 어떨까?

창원 본포취수장 인근도 정체된 강물 사이로 짙은 녹조가 길게 끼었습니다.

컵에 담아보니 어김없는 '녹조라떼'.

물속도 유해 남조류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위쪽, 함안 칠서 지점은 가장 심각합니다.

강 한가운데부터 강가까지 전체가 거대한 녹조 페인트물처럼 변했습니다.

저감 장치를 곳곳에서 가동하고 있지만 녹조 알갱이가 넘쳐 작업을 멈췄습니다.

* 진정국
"예. (녹조가) 거의 다 있습니다. 산에 저쪽으로 올라가 보시면 산 밑에서 보면 다 보이거든요. (이게 그럼 언제, 언제쯤 그래요? 보실 때)그냥 매일 그렇습니다. (매일?) 예"

하지만 녹조로 뒤덮인 강물 옆으로 주민들이 맨발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이승준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조교수
"미국에서는 녹조가 발생했을 때 레저활동, 그리고 옆에서 산책까지도 금지를 시키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이런 기준이 없죠. (마이크로시스틴은) 일반적으로 간 독성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신장 독성, 생식 독성까지도 알려지면서.."

육안으로도 이렇게 심각한데도 이 지점은 여전히 조류 '관심' 단계.

*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칠서취수장에 바로 이 상류지점이 이런 식으로까지 굉장히 심각한 요런 녹조가 발생해있는데도 이게 조류경보제가 경계 2단계까지도 발령이 안 됐다 이거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조류경보제 운영 지점이 잘못돼 있고 이거는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모니터링 지점이 될 수 없다라는 것을.."

경상남도와 낙동강청 등은 녹조 확산 방지와 오염물질 저감 조치 등에 나서고 식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취·정수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보 수문을 열어 강물이 흐르도록 해야 하고,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이재명 정부가 낙동강 재자연화 공약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이상훈입니다. 

 

#영산강 #녹조 #낙동강 #조류경보 #경계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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