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 수준에 가까운 폭염으로 인해 은행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편의점 쉼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더위쉼터로 등록된 춘천의 한 편의점.
낮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 편의점 사장
"(쉼터 방문자) 저는 아직 못 봤고요. 왜냐하면 아직까지 쉼터라는 제도를 많이 알고 계시지 않은 것 같아요."
또 다른 편의점 쉼터를 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인데요. 쉼터를 알리는 안내판조차 없습니다.
* 신주원/ 춘천시 퇴계동
"(편의점쉼터) 처음 알았어요. 물건 안 사고 계속 있는 것 같으니까 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 안순자/ 춘천시 퇴계동
"물품을 구입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사용하기가 좀 불편할 것 같습니다."
편의점 대부분은 공간이 협소해 실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이렇게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별도의 휴게 공간도, 잠시 앉을 수 있는 의자도 하나 없습니다.
* 박은주, 김미영
"일단은 공간이겠죠. 갔을 때 또 구매하시는 분들하고 겹치거나 그랬을 때는 불편하니까 저는 공간 확보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편의점들은 좋은 취지로 공간을 제공하지만, 어려움도 있습니다.
* 김선우/ 편의점 관리 매니저
"굳이 에어컨 트는 게 필요하지 않은 점포들도 많거든요. 전기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방안을 마련해 주신다면.."
민간 시설과 협력해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에는 일부 마트도 포함되는데, 이 곳에도 쉼터 안내판은 없습니다.
*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는 쉼터가 따로 없는데요?"
마트 직원들이 모르는 무더위쉼터, 시민들도 알 리가 없습니다.
* 조영호/강원도 자연재난과장
"무더위 쉼터 안내 표지판을 이번 주까지 전부 부착을 할 예정이고요. 점검도 하고 또 홍보도 할 계획이 있고요."
편의점 무더위쉼터는 강원도에만 706곳.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고서야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준비가 미흡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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