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천시와 옛 승주군이 통합해 도농복합시가 출범한 지 30년을 맞았습니다.
전남에는 여수와 순천, 광양, 나주까지 4개 도농복합시가 있는데요.
해당 지역의 농촌은 다른 군 단위 농촌과 비교해 재정, 정책적으로 불리함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기척 없는 다세대주택.
한두세대 빼고는 대부분 빈집입니다.
대낮에도 골목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순천시와 옛 승주군은 지난 1995년 통합했습니다.
도농복합도시 출범 30년 차.
도시는 커졌지만, 택지가 들어선 해룡면 정도를 제외하고 그 밖의 농촌은 인구 소멸이 가파릅니다.
* 이형심 / 순천시 승주읍 주민
"승주군청 들어오고 내가 여기 장사했어요. 그때 엄청 장사 잘됐어요. 지금 몇십 년 동안 이렇게 묵혀놓고 있으니까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 다 나가버리고."
여기에 재정과 정책에서도 다른 군 단위 농촌에 비해 불리합니다.
시 농촌이라는 이유때문입니다.
순천의 최근 3년간 농업생산기반시설 예산은 연평균 80억 원으로 전남 평균인 119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 정규채 / 순천시 승주읍 석동마을 이장
"고흥 지역이 (소형 저장고) 약 800동을 지원했습니다. 순천시는 약 150동밖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이 하나만 보더라도 얼마나 순천 외곽 지역이 소외됐고."
순천은 전남에서 농가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을 수 없고 각종 재정·세제 특례에서도 제외됩니다.
장을 보러 시내까지 1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야 할 정도지만,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다른 군과 달리 2만 원을 덜 받습니다.
* 정영균 / 전남도의원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화된 데 문제가 있고요. 이제는 그 심화가 본격화돼서 농-농간 갈등과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도농복합시 농촌.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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