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극심한 가뭄으로 광주 식수원인 동복댐의 물이 고갈돼 단수 위기까지 내몰렸던 상황 기억하실 겁니다.
올해는 강릉 지역에 극한 가뭄에 찾아와 각 가정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엠비씨 강원영동 박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 급식을 위해 조리실이 한창 분주합니다.
강릉지역 제한급수로 학교의 급수 밸브도 50% 수준으로 조절됐지만 급식 제공은 아직 원활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뭄이 계속 심해지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강릉교육지원청은 강릉시와 협의해 2학기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단축 수업이나 휴업 등은 가급적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 절약을 위해 각급 학교에 설치한 정수기 가동을 멈추고, 대신 도교육청 예비비를 지원해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식판 설거지 등을 원주 등 다른 지역 업체가 맡아서 지원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합니다.
* 신무승/강릉교육지원청 행정과장
"밥을 하는 건 괜찮은데 세척, 식판 세척이라든가 이런 경우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거는 도교육청이 예산을 확보해서 식판을 원주에 있는 업체랑 이렇게 교환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75% 제한급수, 단수 상황까지 대비해 대체 급식 방안도 검토 중인데 60곳이 넘는 학교에 대규모 도시락 공급이 가능한 업체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등 생활용수는 대부분 물탱크로 사용하는데 상황이 심해지면 소방차 등 급수 지원을 받고 임시 화장실 등의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학기 개강을 맞은 강릉 지역 대학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아 급수 대책 마련과 물 절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는 지하수와 상수도 사용 비율이 반반 정도이지만 물 절약을 위해 캠퍼스 전체에50% 제한 급수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학교 분수시설 3곳은 가동을 전부 멈췄고 70주년을 맞아 준비한 2학기 축제 행사도 조정했습니다.
* 장정법 /가톨릭관동대 홍보팀장
"다음 주부터 학교 대학 축제가 있는데 축제 시에도 원래는 워터밤행사를 계획했다가 레이저쇼로 전환하면서 이렇게 행사도 전반적으로 다 조정을 했습니다."
다음 주 개강하는 강릉원주대도 부문별 물 절약 대책과 상황별 급수 지원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매일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극한 가뭄 속에서 2학기를 맞은 교육 현장의 어려움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가뭄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물절약 #급수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