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 낙안지역에서는 지역 특산품인 배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봄에 발생한 냉해의 여파가 지금까지 지속되는데다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 낙안읍성 인근에 있는 배밭.
나뭇가지 곳곳에 하얀 종이에 쌓인 배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농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분주하게 배를 수확합니다.
* 최미경
"아침 6시부터 시작해서 9시간에서 10시간...이제 시작했고 9월 중순쯤에 가장 바쁩니다."
선별장에서는 농가에서 수확한 배들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뤄집니다.
순천의 특산물 중 하나인 낙안배 재배 농가는 160여 곳.
올해는 175ha에서 5천 6백 톤이 생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는 전체의 10%에 달하는 물량이 수출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 안태순 / 순천시 농식품유통과장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고, 판로 확대를 위해서 수출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정부 비축 물량이 시중에 한꺼번에 풀리면서 출하 가격이 작년보다 15% 이상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올해 초 발생한 냉해로 상품성이 높은 열매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농가 총 소득도 지난해 150억 원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농민들은 이상 기후 등 여러 요인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소호했습니다.
* 김만진 / 순천낙안배영농조합법인 대표
"인건비도 상승하고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어려울 것이다. 정부에서 어느 정도 수매를 해줘야 특품 가격이 살아나지 않을까"
배 재배 농가들은 또,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양파나 마늘 등에 적용하고 있는 최저가격 보장제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며 배에도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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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여수시, 여수상공회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