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의 올 여름 누적 강수량은 2백 mm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10년 평균의 30%를 밑돌고 있는데요.
9월이 되어서도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태풍이 오지 않으면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닥이 훤히 드러난 강릉 오봉저수지.
물이 있어야 할 자리에 흙과 자갈이 보입니다.
지난 30일 이곳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제한급수 강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대통령
"불편한 것까지는 견딜 수 있는데 정말 대책이 없는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이에 대해 김홍규 강릉시장은 비가 올 걸로 예상했다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 김홍규/강릉시장
"기간상 9월달은 제가 평균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9월 한 달에 380mm 왔는데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에다가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 있어서..."
강릉시장이 말한 굳은 믿음과 달리 기상 여건은 녹록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최소 열흘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 조수미/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강원 영서는 (9월) 6일 비가 내리겠으나 강원 영동은 대부분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올해 6월부터 석 달 동안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188밀리미터. 지난 10년 평균의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최근 가뭄의 원인은 한반도 남서쪽의 비구름이 태백산맥을 거의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서해나 남해에서부터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비구름대가 이동해 가는 이런 패턴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경향입니다. 이런 패턴 하에서는 영동지방에서는 큰 비를 기대할 수 없겠습니다."
가을에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줄어도 많은 비가 내리지 못할 전망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강릉의 9월 평균 강수량은 226밀리미터.
그나마 태풍이 올 경우에나 많은 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영동지방의 경우에는 가을 장마가 좀 활성화 되는 경우에도 태풍이 오지 않으면 큰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릉의 물 부족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강릉시 #가뭄 #태풍 #해갈 #오봉저수지 #제한급수 #물부족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