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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지원 20년, 남은 건 빈 점포뿐

문연철 기자 입력 2025-09-03 16:08:27 수정 2025-09-03 16:31:40 조회수 97

(앵커)
한때 전남 서남권 최고의 상권으로 불렸던 목포 차 없는 거리가 지금은 빈 점포가 늘어나며 활기를 잃었습니다.

목포시가 20년 가까이 이어온 상가 임대료 보조금 지원도 한계가 드러나, 원도심 상권을 되살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까지 전남 서남권 최대 상권으로 불렸던 목포 차 없는 거리.

지금은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고 행인 발길도 뜸합니다.

목포시는 쇠퇴하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상가 보조금을 지급해왔습니다.

신규 입주 점포에 월세의 절반, 최대 75만 원을 2년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502곳이 혜택을 받아 임대료와 수선비를 합쳐 60억 원 가까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받은 업체의 67%가 폐업했고, 현재 영업을 이어가는 곳은 133곳, 4곳 중 1곳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지원이 끝난 뒤 1~2년 안에 문을 닫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겼습니다.

이때문에 수년 전부터 사업 재검토 요구가 이어졌고 목포시는 지난 2월 연구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결과는 단계적 폐지,

지원 한도를 40만 원으로 줄이고 기간도 1년으로 단축한 뒤, 2028년에는 사업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 이형완 목포시의원
“지원금이 종료되는 순간 공실이 되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그러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 이런 판단을 하게 됐죠.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상품 콘텐츠를 새로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보조금 대신 골목형 상점가 발굴과 착한가격 업소 확대, 전통시장, 역전 야시장 등 축제 지원 같은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가 보조금 폐지에 대한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와 열악한 시 재정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됩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목포 #차없는거리 #빈점포 #원도심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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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철
문연철 ycmoon@mokpombc.co.kr

목포시,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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