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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밤인데 오히려 문 닫는 농촌 치안센터, 왜?

김준겸 기자 입력 2025-09-02 14:49:39 수정 2025-09-03 17:53:33 조회수 159

(앵커)
민생 치안을 돌보는 경찰 관서가 밤이 되면 문을 닫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농촌에 있는 치안센터인데요.

왜 그런지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 산골마을에 위치한 치안센터.

어두컴컴한 밤인데 오히려 문이 닫혀 있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춘천 덕두원리에 위치한 의암치안센터에 와봤는데요. 이렇게 문이 굳게 잠긴 채 근무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곳은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 24시간 내내 근무자가 없습니다.

비슷한 시각, 춘천 북산치안센터도 근무자가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깁니다.

마을 주민들은 두려움을 안고 밤을 보냅니다.

*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주민
"아 요즘 무섭잖아요. 여기 농촌이라 노인들도 많이 살고, 외부인들도 많이 살다 보니까 그런 것도 염려스럽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경찰분들 배치해서.."

농촌의 치안공백을 메우는 치안센터가 야간이나 주말에 문을 닫게 된 건 20여년 전부터입니다.

지난 2003년부터 파출소 여러 개를 지구대로 통합시키면서 농촌 치안센터 인력을 도심 지구대와 파출소로 보낸 겁니다.

하지만,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마저 인력난에 허덕입니다.

춘천의 경우 지구대와 파출소 정원이 255명인데, 휴직과 부상 등으로 인한 결원이 잦아지면서 현재 24명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강원지역에서만 경찰 86명을 도심 위주로 활동하는 기동순찰대로 차출했습니다.

묻지마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를 막기 위해 2023년 기동순찰대를 만든 건데, 기존에 일선 경찰이 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강원경찰청이 발표한 기동순찰대 우수 성과 사례에는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나 가로등 CCTV 설치, 범죄우려 폐가 철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흉악범죄를 막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 이광석 / 춘천경찰서 직장협의회장
"경찰 기동순찰대를 즉각 폐지하고, 해당 인력과 예산을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부서에 재배치하라!"

중범죄 예방과 도심 위주의 인력 배치로, 농촌 생활 치안이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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