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이사장의 갑질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이사장이 간부시절부터 직원들에게 반복했던 폭언, 욕설에 피해자 중 일부는 신고도 해봤지만 당사자가 이사장이 되자, 갑질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서류철, 빗자루로 직원들을 때리고 상습적인 욕설과 고성 등 폭행과 폭언을 해왔습니다.
* 이 모씨 / 여수 00새마을금고 이사장
"하나만 해 하나만 해 XX야! (던지는 소리) 구정 물통이나 들고 다니면 딱 맞는 사람이 새마을금고 들어와서 이게 잘 안되는 거야."
제보 영상 배경과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직원들은 10년 가까이 갑질 피해에 노출돼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해도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면서 피해는 계속됐습니다.
지난 2022년, 피해자 일부는 직장 내 괴롭힘을 중앙회에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새마을 금고 전무였던 이사장에게 내려진 처분은 경징계인 '감봉 1개월', 자체 이사회에서 본인이 징계안에 도장을 찍는 등 '셀프 징계'했고, 그마저도 이사장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처벌을 피했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직원들이 고발을 망설이는 사이, 이사장은 지금도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거나 영상 제공자를 찾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제보자
"목적은 회의인데 자꾸 맨날 그런 것만 물어봐요. 영상 제보를 누가 했냐 이런 식으로 계속 직원들 캐묻고 그러고 있어요."
직원들에게 계속되는 괴롭힘.
하지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사장에 대한 갑질 신고를 이미 3년 전에 받고서도, 실제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 역시 중앙회의 조사결과에 의존하면서 지역 금고 비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지역 새마을금고에 대해 감독과 징계 권한은 있지만, 인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법에 따라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감독과 징계를 할 수 있게끔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와 중앙회가 감독 권한을 분산한 사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새마을 금고에서는 직원들이 공금을 횡령하는 등 새마을 금고 비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정부가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새마을금고 비리에 대해 부실한 감독을 직접 지적하고 나서면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지역 금고의 비위가 새롭개 개선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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