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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한 달 지났는데..복구 '사각지대' 여전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9-04 18:49:12 수정 2025-09-04 18:50:45 조회수 112

(앵커)
무안과 함평 등 전남 지역에 시간당 14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린 지 한 달째,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자체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수해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일 저녁, 시간당 147.5밀리미터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던 함평군.

순식간에 성인 목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장에서 내다 팔 식품과 옷가지, 냉장고까지 거리에 나뒹굴었습니다.

한 달 뒤 다시 찾은 함평 천지 전통 시장.

이 식당은 수해로 못 쓰게 된 물건을 정리하고, 리모델링까지 거쳐 2주 전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 정덕임/음식점 업주
"지금은 장사를 해서 차라리 더 마음이 안정되고 하는데 지금도 막 비만 조금 오면 지금도 무서워요."

지자체에서 준 3백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신속한 복구에 보탬이 됐다고 말합니다.

* 박양순/옷 가게 상인
"군에서 300만 원 지원하고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걸로 물건 들여놓고.."

하지만 수해민 모두에게 이 같은 지원이 닿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시간당 142.1mm의 폭우가 내린 무안군에서는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 담벼락 곳곳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두께 15cm, 길이 20m 가량의 담벼락이 수해로 무너지면서 한 달이 넘도록 복구에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80대 노모가 홀로 사는 데다 집주인인 50대 아들조차 거동이 불편해 복구가 어려운 상황.

어렵사리 읍사무소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김평균/무안군 무안읍
"'수해 대상에서 제외가 된다. 해드릴 수 없다' 자기네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소유주가 이걸 다 들어내서 한쪽으로 쌓아놓으면 그건 치워는 주겠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현행법상 주택 피해 인정 기준은 주거 공간으로 한정돼있기 때문에 담벼락 붕괴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바로 옆집에서도 담벼락 붕괴는 물론 주택 침수까지 발생했지만 한 달째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지급 대상인지조차 안내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전남도는 현재 피해 조사가 완료됐지만, 재난지원금 일부가 국비로 지원돼 정부 차원의 예산이 책정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 장경석/전라남도 자연재난과장
"8월 호우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 조사가 완료됐고, 정부에서 복구 계획이 확정 통보가 되면 명절 전까지 지급할 계획입니다."

전남도는 지난여름 침수와 파손 등 수해를 입은 주택 782곳에 이달까지 27억 원 상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마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극한호우 #수해민 #사각지대 #피해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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