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재로 확인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 공장장 입건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9-04 14:16:51 수정 2025-09-04 17:42:40 조회수 111

(앵커)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큰 불은 결국 인재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안전관리 전반에 총체적 하자가 있었습니다.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건데, 경찰은 공장장과 관리자 등을 입건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와 시뻘건 불길은 장장 나흘 동안 이어졌습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제때 대피하지 못한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도 다쳤습니다.

주민 피해신고도 2만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불은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를 예열하는 10㎡ 크기의 산업용 오븐에서 시작됐습니다.

화재 감지와 동시에 이뤄졌어야 할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 그 어느것도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설치된 지 30년이 된 문제의 이 오븐.

올해만 5번, 지난 5년간 17번이나 불이 난 시설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자동시스템에 의해 진화된 사례는 단 2건에 그쳤습니다.

그런데도 금호타이어는 정밀 원인 분석, 위험성 평가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봤습니다.

인명 대피 시스템도 허술했습니다.

화재 알림 방송이나 경보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휴게실에 머물던 직원은 불이 시작된 지 17분만에야, 그것도 동료의 메시지를 받고 대비하다 추락해 화를 입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소방, 안전 교육과 훈련도 일부에만,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안전관리 총괄 책임자인 공장장과 관리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박동성 총경 /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이 사건 화재 및 인명피해는 공장 측이 가능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고.."

다만 경찰은 이번 사고의 직접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번 수사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다음달부터는 화재 피해가 없는 1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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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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