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초대형 기획 전시가 개막했습니다.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허 위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예술적 실험을
'봄'이라는 이름으로 선언하는 전시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닳고 닳은 100 켤레의 신발은
평생 노동의 삶을 살았던
주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영웅담처럼 보이는 이 기념비는
자본주의 착취구조의 역설입니다.
도시화 과정에서 소멸의 위기를 겪는
아시아의 전통 마을이
영상과 설치 작품으로 재현됐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돌탑과
곱창김, 시래기 같은 오랜 먹거리들은
다시 봄이 올 거라는 믿음과
질긴 생명력을 은유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봄의 선언>은
'세상은 정말 폭망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독일과 홍콩의 세계적인 문화예술 기관이
전당과 함께 지난 1년 이 질문에 매달렸고
그 답을 찾는 예술적 실험이 27개 작품에
담겼습니다.
* 엘리스터 허드슨 독일 ZKM 관장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비롯한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길 바랍니다."
작품들은 식민주의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앙적 상황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끝에서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봄'이라는 이름으로 선언합니다.
* 임리원 ACC 학예연구사
"첫 번째 섹션에서는 자본주의 식민주의 그리고 아시아 역사들의 면면을 볼 수 있고요. 두 번째 섹션에서는 미래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적인 모습을 공동체 그리고 비인간들의 모습으로 함께 구성했습니다."
'세상은 정말 폭망했는가'
이제 작가들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을 찾는 수다스런 여정이 내년 2월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집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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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