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높은 외식 물가에 노인 부담 줄인다…광주 서구·광산구 1천 원 식사 제공

김초롱 기자 입력 2025-09-05 16:22:07 수정 2025-09-07 16:05:40 조회수 96

(앵커)
냉면 한 그릇에도 1만 원 하는 
높은 물가 탓에,
밖에서 식사 한번 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광주 일부 자치구에서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1천 원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렴한 데다 맛까지 훌륭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주 서창동에서 재배한 밀로 만든 
하얀 소면을 끓는 물에 삶아 냅니다.

그 위에 파와 계란 등 고명을 얹고,
여러 약재와 과일을 끓여 낸 
육수를 붓습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국수 한 그릇은
단 돈 1천 원입니다.

65살 이상 노인 등을 위한 정책입니다.

* 백종환 (만 76살)
"(일주일에) 세 번, 네 번, 한 서너 번 와요. 저렴하고 부담이 안 가요."

저렴하고 맛도 좋아,
평일 점심 식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서구의 '천원국시'는
지난 2023년 3월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10호점까지 확장했습니다.

* 김명숙 광주 서구 저출산고령사회정책과장
"(매일) 천원국시 1천 그릇이 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굉장한 인기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르신들이 꾸준히 11시부터 2시까지 오고 있습니다."

광산구도 노인층을 위한 
1천 원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어를 우려낸 구수한 육수와
시원한 콩나물이 어우러진 국밥입니다.

광산구 '천원한끼' 정책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현재 6호점까지 확장했고, 
누적 방문 인원은 5만 6천여 명입니다.

"찾은 이들이 많다 보니
문을 연 지 1시간 반 만에
재료가 소진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같은 1천 원 식사 정책은
손님에게 식사 원가의 절반만 받고,
남은 재료비와 임대료 등 
연간 3억 원은 예산으로 충당합니다. 

인건비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포함돼,
1명당 최대 250만 원씩, 
운영 인원에 따라 
5억 7천만 원까지 듭니다.

노인층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일자리를 마련해 일석이조인데,
지속적인 예산 투입은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15년 뒤 광주의 노인 인구는 
42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인구 10명 중 3명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고물가 시대에도 
노인층이 의식주 등 기본 생활을
잘 영위하도록 돕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이
함께 고민되어야 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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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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