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가 강릉 가뭄 극복을 위해 평창 도암호의 발전 방류 터널에 있는 물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물을 쓰려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MBC강원영동 김인성 기잡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강릉을 방문한 김성환 환경부장관은 가뭄 극복을 위해 도암호 물을 쓸 순 없는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김성환 환경부장관(8월 22일)
"도암댐을 활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단기 중기 장기 대책을 빠르게 추진해서 우리 강릉시민들이 이 가뭄 때문에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후 환경부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도암호의 수질검사를 하고 있는데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나오기 시작할 걸로 보입니다.
평창에 있는 도암호에 가봤습니다.
군데군데 녹조가 보입니다.
환경부는 방류 터널 구간에 있는 15만 4천 톤의 물을 하루 1만 톤씩 강릉에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정재훈 /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지금은 강릉시민들한테 빨리 물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발전 재개는 좀 천천히 해도 되고 일단 깨끗한 물을 정화하면서 보내자..."
15.5km 구간에 있는 물을 오봉저수지에서 600m 떨어져 있는 방류구를 통해 받자는 겁니다.
"도암호에서 강릉남대천으로 방류할 경우 이곳 방류구로 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 방류구는 지난 2001년 3월 발전방류가 중단된 이후 올해로 24년째 방류수가 배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제안을 받은 강릉시는 이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황남규 / 강릉시 환경과장
"최근에 환경부에서 제안한 비상 방류수의 급수 문제는 저희가 받을 수 있는 물인지 여건이 되는지 현재 강릉시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4년 동안 쓰지 않던 관로 속 퇴적물입니다.
* 박성덕 교수 / 강릉원주대 건설환경공학부
"도수 관로 속에 오랫동안 물이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 퇴적 위치가 어딘지 그리고 그 상태가 어떤지를 조사해서 물을 꺼낼 때 적절한 위치를 선정해서..."
20여 년 전 도암호 방류수 때문에 강릉남대천이 오염되며 고통을 겪었던 경험을 갖고 있는 강릉시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한동준 교수 / 강원도립대 소방환경방재과
"우리 식수난에 굉장히 어렵지만 반드시 강릉시와 우리 시민사회가 같이 협의하고 또 거기서 도출된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된다..."
도암댐과 강릉남대천 사이 터널 구간의 물이 강릉 가뭄 극복을 위해 쓰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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