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탄원서 써달라.." 금호타이어, 산재 직원에 구명 요구 논란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9-09 15:00:34 수정 2025-09-09 17:32:34 조회수 208

(앵커)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불은 경찰 조사 결과 결국 인재로 확인됐죠.

그런데 이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호타이어 측이 화재로 큰 부상을 입은 직원을 찾아와 합의와 관련자 구명을 종용해 논란입니다.

보도에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 2공장을 모조리 태운 불은, 안전 관리 소홀이 빚은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5년간 17번의 크고 작은 불이 났던 문제의 설비를 공장 측이 방치했고, 허술한 소화설비마저 손보지 않으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24살 직원은 하반신 마비라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 부상자 가족
"(병원에서 진단받기로) 최소한 2년 정도는 (병원에)있어야 된다."

불이 시작된 지 17분 만에야, 그것도 동료의 메시지를 받고 대비하다 화를 입었다는 사실보다 가족들을 더 분통 터지게 하는 건 회사 측의 대처입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 2명은 지난달 가족을 찾아와 '곧 사건이 검찰로 송치될 것 같다. 사측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말 같지 않은 소리다. 실수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거절했지만, 보상금을 언급하며 화사 측이 합의를 종용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입니다. 

* 부상자 가족 
"동생이 한 말 그대로 하면, '나는 합의 안 해'.. 어느 정도 보상을 하면 그냥 이제 조용히 있을 수 있는지.. 그 말인 거잖아요.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얼마를 준다고 해도 동생 다리랑 못 바꿀 것 같아요."

직원을 사지로 내몰아놓고,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회사 살길만 찾는 것 같은 무책임한 행태에 실망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형사상 선처를 부탁한 건 맞지만, 도의적 책임까지 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당사자와 가족에 사과하고, 치료와 재활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산재 피해 가족들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처럼 '살기 위해 갔던 일터가 죽음의 장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재 #산재직원 #구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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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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