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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복싱선수 의식불명 "골든타임 놓쳤다"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9-09 18:12:25 수정 2025-09-09 18:21:25 조회수 502

(앵커)
제주에서 열린 복싱대회에 출전한 전남의 한 중학생 선수가 경기를 하던 중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병원으로 옮기는 시간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조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에서 열린 남자 중학생 선수들의 복싱경기.

1라운드가 끝날 무렵 15살 조연호군이 얼굴에 펀치를 맞자 심판이 스탠딩 다운을 선언합니다.

2라운드가 시작된 뒤 조 군은 왼팔을 올리지 못하고 휘청거렸고 얼굴에 또다시 펀치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힘겹게 다시 일어났지만 KO패가 선언됐는데 경기가 끝난 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고향에서 달려온 부모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오열했습니다.

* 한미강 / 조연호군 어머니 (전남 무안군)
"무너지죠. 못 깨어날까 봐. 연호야 엄마 왔는데 목소리 들리지 꼭 일어나야 돼 그리고 눈만 쳐다보고 있어요."

"사고가 발생한 서귀포시의 다목적체육관입니다. 이 곳에서는 지금도 전국의 복싱선수 천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복싱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구급차에 함께 탔던 복싱협회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 늦어져 안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 군의 코치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이송을 반대했고 사설 구급차도 신호를 모두 지켜가며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서 평소 20분 거리인 서귀포의료원까지 30분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 이상우 /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앰뷸런스 열고 실으려고 하는데 코치가 자꾸 못가게 안 실어도 됩니다. 얘가 평소에 그런 애니까 연습게임할때도 이런 현상이 있었다면서 못 가게 했다니까요. 그리고 (사설구급차 운전기사에게) 사이렌 울리고 경광등 울리자 하니까 요즘은 구급대도 함부로 못한다고 하더라고"

조 군의 아버지는 주최측의 대응이 허술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경기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였습니다.

* 조경수 / 조연호군 아버지 (전남 무안군) 
"우리 애들이 사설 경호업체에서 길도 모르는 매뉴얼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알고 있냐고요."

*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아마 지방에 웬만한 데는 사설구급대 할 겁니다. 모든 행사할때. 소방서나 이런데서 지원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에요."

대한복싱협회는 조연호군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대회에서만 선수 6명이 다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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