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제주] "부모가 기사 내려 달라"‥사고 나자 '쉬쉬'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9-11 10:05:17 수정 2025-09-11 21:37:16 조회수 722

(앵커)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복싱대회에서 전라남도의 중학생 선수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요.

대한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이 사건을 숨기려고 부모와 목격자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조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복싱경기를 하던 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쓰러진 15살 조연호군.

심판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비틀거리면서 걸어나갔지만 곧바로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복싱계 관계자들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대회 진행과 병원 이송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조 군의 체육관 대표가 부모에게 찾아와 복싱협회에서 오해하고 있다며 기자에게 제보했냐고 따졌다는 것입니다. 

* 조경수 / 조연호군 아버지 (전남 무안군)
"우리가 (기자에게) 내보내지도 않았는데 협회에서는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거를 (기자에게) 내보내셨어요? 이러시면 우리가 도와주느냐 이렇게 하시면 안 돼요. 저희한테 따지듯이 막 그 사람 (기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체육관 대표는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부모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한미강 / 조연호군 어머니 (전남 무안군) 
"기사를 내리라고 저희한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내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자 번호를 줬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될 때 사설 구급차에 함께 탔던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도 협회 간부들이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이상우 /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누가 제보를 했는지 전화가 왔어 그래갖고 전화왔다 인터뷰 좀 하자는데 인터뷰하겠습니다 하니까 (협회 간부가) 하지말라고 하더라고. 나중에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하면 벌금도 내야합니다 이러더라고. 협회에서는 지금 내가 보니까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애. 자꾸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고 이후 대처에서 미흡한 점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응급 대응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연호 군의 부모는 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믿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전국복싱대회 #복싱선수 #의식불명 #대한복싱협회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