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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고령자 운전능력 점검해보니.. 1분 만에 '실격'

김준겸 기자 입력 2025-09-11 10:07:51 수정 2025-09-11 21:40:38 조회수 291

(앵커)
최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는데요.

실제 어르신들의 운전능력을 점검해 보니 잘못된 운전 습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대중교통이 안 좋거나 몸이 불편해 자가용을 써야 되는 분들도 있지만, 운전에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입니다.

(기자)
"연습 주행을 시작하겠습니다."

50년 무사고 경력의 74살 어르신이 트럭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운전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면허시험장을 찾은 겁니다.

자신 있게 출발했지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신호를 위반했습니다.

* 시험관
"[실격을 하셔서 더 이상..] 맞아요. 신호 위반으로 실격되셔가지고..."

이어진 T자 코스에서도 주차를 시도하다 경계선을 밟아버렸습니다.

* 무사고 50년 운전자
"신호등을 안 보고 가다가... (운전을) 안 하다가 하니까 미숙해서 약간 서툴게 했네요."

칠순을 훌쩍 넘긴 다른 어르신은 엑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려 따끔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 어르신 시험관 
"[방금 전에 당황하셔서... 나중에 실제 운전하실 때도 브레이크나 엑셀을 혼동하시면...] 그러면 안 되지."

또,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레버의 위치를 혼동하기도 했습니다.

* 이은정 / 춘천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 대리
"어르신들은 신체가 노화가 되다 보니 순간적인 판단이 조금 늦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령 운전자들이 실제 도로에 나섰다가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65세 이상 전국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11만 6천여 건으로 매년 늘었고, 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7월 31일에는 춘천 백양리의 한 도로에서 승합차가 나무를 들이받고 넘어져 69살 운전자와 66살 동승자가 숨졌습니다.

어르신들의 면허증 자진 반납을 유도하기 위한 운전능력 점검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지만,

* 최규호 / 춘천운전면허시험장 시험단장
"고령운전자 스스로 운전능력을 점검하는 기회를 드림으로써 교통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되돌아볼 계기가 되었으면..."

여전히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률은 연간 2%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노인 #어르신 #운전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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