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울진군 한 농촌 마을에서는 수돗물을 먹은 주민들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 주민들에게는 수돗물 음용 중지가 권고됐지만 식당과 민박 등 영업장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어 감염병 확산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포항문화방송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진군 덕구온천 지구와 인접한 한 식당,
수돗물이 오염돼 영업을 중지한다는 현수막이 입구에 내걸렸습니다.
인근 계곡물을 끌어다 쓰는 소규모 마을 수도가 최근 3차례 수질 검사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반 세균과 탁도는 기준치를 초과했고 검출되면 안 되는 대장균까지 나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조리사인 식당 주인이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이다가 4급 법정 감염병인 장관감염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 김수연 / 식당 주인
"항상 (수돗물이) 누렇고 비가 오면 더 누렇게 나오고 부유물도 나오고 수도꼭지를 수시로 청소를 해야 됩니다."
이런데도 울진군의 별다른 조치가 없자 식당 측은 방역 당국에 직접 문의해 본 뒤 매뉴얼에 따라 자체적으로 영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 식약처 담당자
"환자분이 증상이 있을 시 음식 취급이나 보육, 간호에 대해서 그런 업종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입니다."
수돗물에 잔뜩 든 이물질 탓에 보일러 배관이 막혀 고장 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울진군은 현재 주민들의 수돗물 음용을 중지시키고 생수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리와 식재료 세척 등에 수돗물을 대량으로 쓰는 식당과 민박 등 영업장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10여곳이 그대로 영업 중입니다.
* 김정식 / 식당 주인
"(울진군에서)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 장사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고..4종 법정 감염병인데 그걸 자체적으로 판단해라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요"
울진군은 뒤늦게 현장 파악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울진군 관계자 (음성변조)
"그러면 확인을 우선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지금 그 물을 먹는 게 중단이 됐다고 하면 저희들이 추가 조치 사항을 한 번 검토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 마을의 수도는 주민들이 관리 주체이지만 울진군이 민간 위탁으로 관리를 지원해왔는데,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마을 주민 (음성변조)
"(염소) 약 투입기도 고장 난 상태였고 이런 걸 전반적으로 업체에서 전혀 관리를 안 한 걸로 판단되고 또한 (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지금 결과적으로 대장균이 나온 걸로"
울진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1억여 원을 들여 연말까지 정수시설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울진군에선 77개 마을, 2천 3백여 가구가 소규모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 입니다.
#수돗물 #대장균 #감염병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