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처럼 소비자가 직접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약 쇼핑을 하는 '창고형 약국'이 광주에 2곳이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인데, 약사 사회 반응은 차갑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광산구의 한 빌딩입니다.
지역 첫 창고형 약국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국내 1호 창고형 약국인 경기도 성남 시설(460㎡)보다도 큰 규모(560㎡)입니다.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구비될 예정인데, 이번 달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집기들은 들어와 있는 상태이고요?"
"네, 네. 다른 건 없어요. 딱 집기만."
지난달, 건축물 용도 변경 없이 약국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던 약국 측은 이르면 이번 주 다시 신청서를 내고 개설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서구에 들어설 대형 약국도 영업 준비에 한창입니다.
1개 층, 총 250㎡로, 쉬는 날 없이, 자정까지 운영됩니다.
최근 관할 보건소에 약국 개설 절차도 마쳤습니다.
* 보건소 관계자
"사실상 등록이 됐기 때문에 오픈한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일단은 9월8일자로 영업할 수 있는 요건은 된 거죠."
창고형 약국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
소비자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 나하자 / 광주 신창동
"어디 마트는 좀 싸고, 비싸고 그러잖아. 그러는 것처럼 약국도 큰 데서 저기(대량 구매)하면 조금 저렴하게 살 수도 있지. 그러니까 기대가 되제."
*서영식 / 광주 쌍암동
"(전문의)허가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영양제나 일반 의약품, 일반 약품들 그런 거를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면 그것(창고형 약국)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고."
그렇다고 환영만 할 일은 아닙니다.
약물 오남용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의약품은 필요할 때, 적정량만 써야 하는데 전문가의 복약 지도 없이 대량 구매가 허용되면 국민 보건 의료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약사들은 경고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창고형 약국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현행법에는 자격을 갖춘 자가 시설 기준만 충족한다면 면적은 10평이든 200평이든 약국을 열 수 있습니다.
광주시약사회가 최근 일정 규모 이상의 약국을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해 달라는 제안서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김동균 광주시약사회장
"시민들의 건강권을 쉽게 이렇게 내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저희(약사회)가 주장하는 바는 단순히 '싸게 팔지 말아라' 이게 아니라 '충분히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상태에서 허가를 해줘라' 이거죠."
한편 최근 국회는 100평 이상 창고형 약국의 개설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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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