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호우로 산청 등지에서 수해가 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둑이 무너지고 공사장의 물막이가 터지면서 평생 일군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결국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MBC경남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흙탕물이 밀려들면서 바나나와 블루베리 농장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농장 뒤 국도 공사 현장의 물막이가 두 번이나 터지면서 피해는 커졌습니다.
* 유병부 블루베리 농장 피해
"(지난 7월) 17일 여기 물막이 작업을 해놨던 게 터져서 저희 농장으로 1차 침수 피해가 굉장히 크게 일어났고요. (임시 복구로) 물을 막았는데 19일 그게 또다시 터져서..."
바나나와 블루베리 농장 3곳의 침수 피해액이 16~7억 원으로 달할 것으로 농가들은 추산합니다.
* 강성훈 바나나 농장 피해
"죽은 나무들도 많고 새로 열리는 열매들도 지금 다 죽어가고 있고, 피해액이 한 6억 5천에서 7억 정도 될 것 같아요."
국도 공사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시행자인 부산국토관리청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유병부 산청군 생비량면
"(공사 업체가)인적 물적 자원 지원을 해서 농장을 복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군수님 앞에서 약속했는데, 그 뒤로는 아무 연락도 없고..."
* 공사업체 관계자
-여기 온 지가 2개월 정도밖에 안 됐어요. 내용을 잘 모릅니다.
-(아니, 수해 난 지 2개월이 안 됐는데?)
- 제가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요."
피해 농가들은 결국 금호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딸기 비닐하우스 600여 동이 파손됐고, 주택 30여 채와 축사 7곳이 피해를 본 산청군 신안면 청현리와 신기리, 피해 주민들은 하천 관리 기관인 경상남도와 하천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남강댐 운영 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하천 둑이 여기저기 터지면서 재난이 커졌다는 겁니다.
* 유락형 청현리.신기리 수해대책위원장
"(여기는) 네 번째 터졌는데 이 자리가 계속 터진다는 것은 제가 생각할 때는 이해가 안 갑니다. 관리가 부실했던 건 사실 아니냐..."
둑이 터진 곳에선 국도 교량 공사도 하고 있습니다.
* 유락형 청현리.신기리 수해대책위원장
"이 거대한 다리를 놓기 위해서는 이 제방을, 절대적으로 어떤 충격을 줬을 것이다, 이렇게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해가 난 지 두 달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막막한 주민들은 소송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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