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우리동네뉴스

세계유산 뒤덮은 해양쓰레기..전남이 가장 많아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9-17 15:11:01 수정 2025-09-17 19:07:38 조회수 229

(앵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 등 해안가가 해양쓰레기로 뒤덮여 미관상 문제는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남이 전국에서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신안 갯벌.

푸르른 바닷물 바로 맞은편 모래사장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스티로폼은 물론 폐어구와 밧줄, 각종 생활용품까지 해안가를 따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만조 때 조류에 휩쓸려 온 폐기물이 쌓여있는 겁니다.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은 물론, 육지에서 버린 생활쓰레기, 심지어 해외에서도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 최황/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중국의 어선에서 온 것도 있을 것이고 그다음에 분명히 중국 외국 탓만을 할 수 있는 게 아닌 게 한국 쓰레기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쪽으로 밀려오는 이유는 해류의 영향이 제일 큽니다."

최근 5년 동안 전남 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19만 7천여 톤으로, 전국에서 30.3%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방치된 쓰레기는 자연 경관을 해칠뿐더러 해양 생물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또,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다시 흘러들어가 어류 등 해산물에 유입되면, 그것을 먹는 사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상황이 심각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국가유산청 등 해양폐기물을 관리하는 주체와 관련 법이 분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해수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해양폐기물관리위원회가 출범하고 관련 법도 일부 개정됐지만,

위원회 참여기관에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이 빠져있는 등 한계는 여전합니다.

* 최황/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일단은 각 법이 따로 놀기 때문에 해양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양보호구역 내에서 좀 제대로 관리가 되도록 해양보호구역 기본법이 제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안쓰레기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수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요청해놓은 상황.

* 이재명/대통령(2025.09.09)
"우리나라 해안이 한여름인데 눈이 와있대요? 스티로폼이죠. 그거? 해양쓰레기. 그거 어떻게 좀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대통령 요구에 힘입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해양쓰레기 #폐기물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가유산청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