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한걸음더] '정체불명' 신용카드 무단 결제...입증도, 신고도 소비자 몫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9-17 16:55:42 수정 2025-09-17 20:44:16 조회수 585

(앵커)
잠을 자는 사이 신용카드로 수백만 원이 결제되는 정체불명의 피해 사례가 광주 말고도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제에 악용된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유출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관련 업계는 책임 공방만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러는 사이 피해 입증부터 신고까지 모든 부담은 피해자에게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에서 처음 피해 사례가 확인된 신용카드 무단 결제 피해.

보도 이후 강원도 원주, 횡성 등에서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벽에 수백만 원이 결제된 것도 황당한데, 피해 입증부터 신고까지 모두 피해자의 몫입니다.

카드사와 결제 사이트인 ‘놀 유니버스’는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는 놀유니버스 측의 업무 비협조를,

* 카드사 관계자 (음성변조)
"민원 즉시 부정 사용을 판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가맹점에서도 협조가 필요한 부분인데.."

반대로 놀 유니버스 측은 자신들은 단순 중개 플랫폼일 뿐 부정 사용 여부를 밝히는 일은 온전히 카드사의 몫이라는 입장입니다. 

보다 못한 피해 고객이 직접 문의해도 "예약 번호를 알아와야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강 모 씨 / 피해자 / 광주 북구 
"(놀 유니버스에 직접 전화했더니) 예약 번호를 알아야 알려줄 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저희가 어떻게 예약번호를 알겠어요? 저희가 결제한 게 아닌데.."

다수의 시중 카드사에 접수된 유사 피해 신고 사례만 100여 건.

그런데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가 유출됐는지, 신종 해킹 사기는 아닌지 어느 기관 하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릴 때와는 달리 정작 피해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소비자들 분통만 터집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비대면 금융거래 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정무위원회 간사 
"소비자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모니터링과 입증 책임을 강화하고, 전자 상거래 전반에 대한 소비자 보호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감독원도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신용카드 #무단결제 #개인정보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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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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