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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추진...주민 "삭발 투쟁"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9-17 18:25:48 수정 2025-09-17 21:11:37 조회수 166

(앵커)
전남 서부권에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안에는 2곳의 시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삭발까지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울분의 구호 속에 줄지어 앉은 무안 주민 대표들의 머리카락이 차례로 잘려나갑니다.

비 속에 군청 앞으로 모여든 100여명의 주민들, 삭발까지 감행하며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소각장이 들어설 경우 "지역 이미지가 훼손돼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이 생기고, 유해물질 배출로 건강권까지 침해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주은태 / 무안군 삼향읍 주민 
"들어오게 되면 우리 무안군 삼향읍과 남악신도시 같은 경우 우리 주민들이 살 수가 없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저희는 강력하게 건립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안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무안군 청계면과 삼향읍 두 곳.

각각 인근 1km 거리에 국립목포대학교와 남악신도시가 위치해있습니다.

처리 용량도 논란입니다. 

각각 하루 57톤과 36톤 규모의 의료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데, 이는 목포*무안 지역의 하루 평균 의료 폐기물량 5톤의 18배가 넘습니다. 

의료폐기물은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지역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의 폐기물이 전남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이들은 이같은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사태를 방관한 무안군의 태도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습니다.

절차상 주민공청회 등의 대상이 되는 인근 주민들도 정작 관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 임화영 / 무안군 유교2리 마을 이장 
"무안군 이장님넷이 아니라 무안 삼향읍(사무소) 게시판에 따로 올려놓은 거죠. 그러니까 볼 수가 없던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문제가 있는 거죠. 솔직히 은폐를 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48톤의 더 작은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던 목포시.

그런데 두 배 규모의 의료 폐기물 시설 추진을 두고도 미지근한 태도를 일관하는 무안군에 대해 "누구를 대변하고 있느냐"는 성토가 터져나왔습니다.

* 김상철 / 무안군 청계면 공동대책위원
"지금 지역에서 이렇게 안 좋은 일로 주민들의 말이 심하게 나오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사측하고 안 좋은 유혹이 있지 않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무안군의회는 뒤늦게 반대 결의안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선 상황.

* 정은경 / 무안군의회 부의장
"무안군 집행부는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모든 행정적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서 시설 건립을 저지하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무안군은 여전히 "허가 권한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있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오는 22일 추가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무안군 #의료폐기물 #삭발투쟁 #의료폐기물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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