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 현장에서 입은 정신적 외상으로 직업 트라우마를 겪는 노동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보다 체계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직업트라우마 센터가 전남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암의 한 선박 제조공장에서 작업자 관리직을 맡고 A씨는 최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동료들의 작업 거부와 사고 목격 충격 등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에 관리자로서 중압감을 느끼는 겁니다.
* A씨/대불산단 선박 제조공장 근무
"산재 사고를 당해가지고 또 복직해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또 갑자기 일을 잘하던 사람이 돌변해가지고 굉장히 회사에 부정적으로 일하고..오히려 제가 회사를 그만둬야 되나 어찌해야 되나.."
이같은 업무 스트레스는 곧 '직업적 트라우마'로 이어집니다.
두통과 식은땀 등 신체적 증상부터 우울과 주의력 저하, 과잉 경계 등 심리-인지적 문제까지 발생합니다.
반투명]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직업적 트라우마로 진행된 상담 건수는 56%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투명]유형별로는 산업재해가 가장 많았고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50인 이하 하청업체와 사고위험이 높은 조선 작업이 주를 이루는 대불산단에서도 직업적 트라우마에 대한 상담 요구가 높아진 상황.
이를 위해 '전남서부 직업트라우마센터'가 대불산단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중대재해 사고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화 교육을 실시하고 직업적 트라우마 파악을 위한 심리검사를 지원하게 됩니다.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 인력을 통한 맞춤형 개인 트라우마 상담과 함께 필요시 전문 치료기관의 연계도 가능합니다.
이같은 심리지원은 전액 무료로 대상자의 비밀 보장이 원칙입니다.
* 전경숙/전남서부 직업트라우마센터장
"근로자 여러분들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혼자..저희 전남서부 직업트라우마센터를 편안하게 방문해주시고 저희 또 응원해주시고 항상 지켜봐주면서 저희와 함께 동행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전남 지역 내 직업트라우마 전문기관의 구심체 역할로서 산업재해 예방과 정신건강 수준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산업 현장 속 상처들을 보듬는 치유의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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