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광양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엿새 만에 초기 진화됐습니다.
창고 안에는 불법 반입된 알루미늄 부산물 수천 톤이 쌓여 있었는데 물에 닿으면 불이 더 번지는 특성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광양시 물류창고 화재 엿새째.
하늘을 뒤덮던 뿌연 연기가 멎었습니다.
물에 닿으면 불이 번지는 알루미늄 부산물 특성 탓에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창고 안에는 750kg 포대 4천 개 분량의 알루미늄 부산물이 불법 반입돼 있었습니다.
고심 끝에 부산물을 흙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 방식을 선택했고 오늘(19) 오전 9시 15분 초기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당초 불이 다 꺼질 때까지 한 달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기간이 1~2주로 단축됐습니다.
* 정인화 / 광양시장
"현재 흙더미 아래 일부 잔불이 남아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13일 화재 발생 첫날부터 분진과 매연이 바람을 타고 도심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 박혁준
"산책이나 환기 같은 기본적인 것을 하기 좀 어렵다 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불편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인근 주민 26명이 광양시가 설치한 임시의료소를 찾아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했습니다.
연기가 멈췄지만, 불이 다 꺼지지 않았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걱정이 큽니다.
* 김민정
"연기나 이런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느껴졌었거든요, 아침에 이게 안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엄청 뿌연 적도 많았었고."
한편, 해당 창고는 지난 2022년 말 경매를 통해 소유주가 바뀌었는데 전, 현 소유주가 폐기물 처리 등을 두고 법적 갈등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경찰, 소방 등 합동 감식과 함께 관할 기관의 폐기물 불법 반입과 관리 부실 여부 등의 조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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