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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직은 인간을 어디까지 추락시킬까.. 영화 '어쩔 수가 없다'

김유나B 기자 입력 2025-09-19 08:37:21 수정 2025-09-19 09:29:56 조회수 140

(앵커)
3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박찬욱 감독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산업 변화와 노동,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부산문화방송 김유나 기자입니다. 

(기자)
실직과 재취업에 내몰린 인간은 어디까지 추락할까.

25년 경력 제지 전문가 '만수'는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생존극을 펼칩니다.

"어쩔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

재취업 시장에서 자신보다 우월한 경쟁자들의 존재를 확인한 주인공 '만수'는 해괴한 방식으로 상황을 해결해 나갑니다.

* 이병헌/영화 '어쩔 수가 없다' 주연
"평범한 가장이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주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하다가 아주 극단적인 결정을.."

개막 다음날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 박찬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인간의 모습을 블랙 코미디를 빌어 연출해 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산업이 변화하고, 노동의 가치는 사라지고, 일터가 자동화되면서 전문가들은 AI와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게 된 사회.

영화 속 주인공에게 닥친 상황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맞닿아있습니다.

* 박찬욱/영화 '어쩔 수가 없다' 감독
"연민에 기초한 사람이 불쌍한데 저렇게 허둥지둥 헤매고 어쩔 줄 몰라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불황을 타개해 보려는 한국 영화 산업과도 겹쳐 보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어쩔 수가 없다'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산업 변화와 노동,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오는 24일 극장에서 관객을 찾아갑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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