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는데요.
가족들끼리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이런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임금을 제때 못받고 있는 근로자들입니다.
춘천문화방송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춘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 3주간 반장으로 일한 서광민 씨.
본인을 포함해 근로자 8명이 임금 3천만 원을 1년이 넘도록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금을 준다던 업주는 사실상 잠적한 상태입니다.
* 서광민/임금 체불 피해자
"이돈 저돈 다 빌려다가 생활비쓰고 이래야 하는데.. 체불하면 그냥 한 가정이 바보가 되는 거예요. 너무 답답하죠. 그런 현실이.."
같은 현장에서 크레인과 지게차를 몰던 10여 명의 작업자들도 공사 대금 5천만 원 정도를 받지 못했습니다.
* 서상민/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지부 사무국장
"(명절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리고 덕담도 나누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날이잖아요.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한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임금 체불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강원지역 임금체불 신고는 2022년 7천 2백여 건에서 지난해 9천 3백여 건으로 2년 만에 28% 넘게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미 6천 건을 넘었습니다.
체불 금액도 2022년 291억 원에서 역시 꾸준히 늘어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5백억 원을 넘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339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 근로자는 올해만 벌써 4천 7백여 명, 체불 사업장은 1천 7백여 곳에 이릅니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추석을 앞두고 검찰과 합동 청산대응반을 꾸려 상습 체불사업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김상용/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
"(임금 체불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범죄입니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상습 임금체불 사업주는 신용 제재나 공공 입찰 제한 등 경제적, 법적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고용노동부 단속을 통해 올 들어서만 31명의 사업주가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았습니다.
임금 체불 사업장이 계속 발생하면서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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