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결제하지 않았는데도 신용카드에서 2~3분 간격으로 수십만 원씩 반복 결제가 이뤄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부정 사용이 의심되는 결제가 수차례 이뤄지는 동안, 카드사 보안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드사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걸음더 집중취재]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놀 유니버스에서 400여만 원이 무단 결제됐던 강 모 씨.
60만 원씩 7차례에 걸쳐 결제가 이뤄지는 동안, 카드사는 이상 거래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금액으로 반복적인 결제가 이뤄지면 거래를 정지시키는 '이상거래 탐지시스템', 즉 FD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 강 모 씨 / 광주 북구
"다른 곳에서 결제를 중복적으로 그렇게 하면 농협 측에서 확인 전화가 왔었는데..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자체가 농협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다른 카드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인천에 사는 박 모 씨의 BC카드에서 지난 7월 1~2분 사이로 10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 원이 빠져나갔지만, FDS는 이를 막지 못했습니다.
* 박 모 씨 / 인천시 (음성변조)
"1~2분 사이로 결제가 수십만 원씩 똑같은 가맹점에서 결제가 됐는데도 전혀 막지 못하고.."
부정 결제를 막는 카드사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리면서 카드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카드사 측은 "놀 유니버스와 같은 대형 사이트에서 이 같은 부정 결제가 이뤄졌던 적은 거의 없었던 데다가,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까지 모두 입력된 결제다 보니 FDS가 잡아내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같은 카드사 보안 허점이 드러나면서 내부자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 카드사 관계자 (음성변조)
"카드사의 FDS를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이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라고.."
카드사 측은 뒤늦게 FDS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놀 유니버스 측은 지난 4월부터 473건, 3억 원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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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