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한 민간 업체가 부산 광안리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에 디즈니 체험 시설을 짓겠다고 부산시에 제안하면서, 시와 시의회 모두 적극 나서 부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해 줬는데요.
정작 해당 업체가 입찰에 참여도 하지 않으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부산문화방송 김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7년간 개발이 미뤄진 민락수변공원 앞 공터.
광안대교 영구조망에 면적도 6천㎡에 달하는 광안리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입니다.
지난해 한 민간 업체가 부산시 소유인 이 땅에, 5층 규모 '디즈니 애니메이션' 체험시설을 짓겠다고 사업제안을 하면서, 개발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부산시의회 역시 부지 매각을 승인했고, 부산시도 해당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까지 변경해줬습니다.
* 김경태 부산시 기획조정실장/부산시의회 제327회 임시회 (지난 3월)
"매각을 통해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광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그런데, 최근 마무리된 부지 매각 입찰에, 정작 이 업체는 참여도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한 달간 진행한 부지 매각 입찰에서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습니다."
부산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토지 감정가가 540억 원에 달해 공시지가보다 배 이상 비싸진 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이제 와서 디즈니 체험 시설은 정식 제안이 아닌 사전협의 단계였을 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요즘 경기도 안 좋고 감정평가 금액이 본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와서 그런 건지.."
사업자가 내세웠던 '100만 관광객 유치 효과'란 허황된 기대감만 남기고 사업이 물거품이 된 가운데, 부산시는 해당 부지에 대해 재입찰 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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