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든 이웃이 떠나고 학교가 사라지는 지역 소멸은 청소년에게도 큰 상실감을 주는데요.
순천시 송광면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왜 동네에 사람이 없는지, 대책이 없는지를 고민한 끝에 내놓은 작은 그림책이 지역에서 관심입니다.
유민호 기자가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수업이 한창인 교실 안.
책상은 4개, 학생도 4명뿐입니다.
순천시 송광면 승남중학교 3학년 학생들.
해가 갈수록 지역 소멸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강소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옛날에는 막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 정자에서 모여서 노시기도 하시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안 보이고."
우리가 고민하지 않으면 진짜 마을이 사라질 수 있겠다.
학생들은 인구 감소 문제를 두고 작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민의 도움을 받아, 한때 송광면이 얼마나 큰 마을이었는지.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고 들었습니다.
* 신준우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인구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자세히 몰랐지만, 이런 수업을 하면서 더 심각성을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대중교통을 늘려 접근성을 높이고 폐교를 수련회장으로 활용하거나, 마을 공동 육아를 하는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 이영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귀농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그분들에게 예를 들면 비어 있는 집이나 토지를 저렴한 값에 임대를 해주는 거예요."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이 담긴 책은 최근 송광면 주민총회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 류혜령 / 순천승남중학교 교사
"조그마한 노력이 주민들과 또 정책까지 반영된다면 그것이 국가 전체까지 파급돼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은 어른이 돼 다시 송광면으로 돌아온 4명의 친구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 강소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젊은 사람이 들어와야지 학교도 살릴 수 있고 그래야지 저희 마을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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