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놀인터파크에서 4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카드가 무단으로 결제된 사건, 보도해 드렸는데요.
사건을 미제 처리했던 경찰이 전국 사건을 취합해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어디서 카드 정보가 유출됐는지, 왜 놀인터파크에서만 결제가 집중 됐는지 수사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놀인터파크 카드 부정 결제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배정했습니다.
관련 피해가 4백 건이 넘어 사건의 병합 수사가 필요하다는 MBC 보도 이후 3일 만입니다.
수사는 우선 카드 정보가 어디서 유출됐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카드 부정 결제 피해자(음성변조)
"저는 한 번도 페이북을(간편결제 앱) 써본 적도 없고, 어플을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근데 왜 페이북을 통해서 결제가 됐다고 하는지도 진짜 의문이에요."
금융업계에 따르면 결제는 보안 수준이 높은 일반결제, 간편결제 인증 방식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카드번호, 결제 비밀번호, CVC 번호 등이 유출됐고, 결제 과정에서 결제 대행사와 카드사의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는 의미입니다.
피해 신고는 농협과 비씨를 포함해 최소 10곳의 카드사 이용 고객으로부터 접수됐는데, 만약 카드사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면 국내 카드사 대부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는 의미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카드 주인조차 알아채지 못한 방법으로 개인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등에서 정보를 빼갔을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습니다.
왜 '놀인터파크'에서만 결제가 이뤄졌는지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제된 상품은 구입 즉시 사용이 가능해 환불 자체가 불가한 해외 놀이동산, 동물원, 관광지 입장권 등이었는데 모바일 상품권처럼 현금화가 용이하지도 않은 상황이라, 입장권 판매자와 불상의 카드 결제자가 공범 관계를 구축해 재판매 없이 수익을 얻고 있는 건 아닌지도 들여다 봐야 합니다.
* 이정덕/한라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러한 유형의 범죄는 범죄의 목적을 정확히 밝혀야 올바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입장권이 현금화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반대로 재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면 이미 발급된 입장권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합니다.
"카드 부정 결제와 관련된 업체들이 모두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놀인터파크 #카드무단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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