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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 "활엽수림도 불탔다"… 기후 변화의 경고

이아라 기자 입력 2025-09-26 14:24:44 수정 2025-09-26 15:41:26 조회수 123

(앵커)
산불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산불에 강하다고 여겨졌던 활엽수조차 강한 산불 앞에선 속수무책이라고 하는데요.

MBC강원영동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제는 나무 한 그루 없이 민둥산이 되어버린 산맥을 내려가자, 처참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튼' 산불에 마을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 지역입니다.

"'이튼 산불' 피해를 입은 상점입니다. 처참하게 무너진 진열대가 당시 산불의 강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튼 산불은 올해 1월 7일부터 한 달여간 지속되며 6천 헥타르 가량을 태웠습니다.

이 지역의 우점종은 활엽수.

참나무 종류 중 하나인 '코스트 라이브 오크'와,우리나라에선 개버즘단풍나무라 불리는 '시카모어'인데, 강한 바람 앞에서 수종은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 패트릭 말로니/ 캘리포니아주 산불진화대원
"이곳은 특이한 바람이 대형산불의 원인입니다. 산타아나 바람과 선드오너 바람은 시속 40에서 60마일(시속 65에서 97km)의 속도의 바람이 불고, 바람이 불을 밀어내는.."

건조한 날씨도 산불을 키웁니다.

5월 평균습도 76%로 고온다습한 일본 야마가타현 난요시.

* 강호상 / 서울대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 교수
"보시다시피 고사리류가 굉장히 많아요. 고사리류가 많다는 뜻은 여기가 나름대로 습하다는 뜻이고, 사실 불이 안 나는 지역이죠."

그런데 지난해 5월에는 최저 습도가 10%까지 떨어지는 등 기후 변화와 함께 큰불이 났습니다.

"숲이 만들어진지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이곳 야마가타현도 산불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의 우점종은 참나무, 즉 활엽수였습니다.

* 후나야마 야스히로/ 야마가타현 난요시 농림 담당
"눈비가 적은 건조한 상황에서 바람이 많이 분 것이 대형산불로 번진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불의 연중화로 가을과 겨울 산불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활엽수가 떨어뜨리는 두꺼운 낙엽층도 문제입니다.

실험 결과 활엽수 낙엽의 열 기둥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3배 더 컸습니다.

활엽수 낙엽이 쌓여있을 경우 그 부피, 양적인 측면도 산불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권춘근/ 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활엽수의 낙엽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많은 열을 뿜어내면서 상층부로 충분한 열을 공급시켜 주고, 지표면으로 비화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고요."

활엽수가 소나무 등 침엽수보다 산불에 강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기후 변화 앞에,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가를 넘어서 어떻게 숲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산불 #활엽수 #기후변화 #숲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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