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벼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벼 잎에 검은 얼룩이 생기는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면서 생육을 방해하고 있는 건데요.
산지 쌀값은 오르고 있지만, 느닷없는 병해가 퍼지면서 올해 생산량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넓은 들판이 모두 시뻘겋게 변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벼 잎마다 까만 점들이 박혀 있습니다.
깨씨무늬병이 확산되면서 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노랗게 익어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할 벼들이 주변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말라 비틀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합니다.
농약을 하기에는 늦었고, 이대로 수확할 경우 생산량 감소는 물론 품질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김윤환 장흥군 농민
"바람 불고 부서진 것만 재해가 아니고 비가 와서 떠내려간 것만 재해가 아니잖아요. 지금 우리 농촌에는 이게 지금 재해잖아요 그래서 이걸 나라에서 좀 신경을 쓰고 나라님들이 좀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깨씨무늬병은 주로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이삭과 줄기까지 번져 수확량을 30% 넘게 줄이는 병입니다.
올해는 특히 열대야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겹치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 지역 피해 면적은 고흥군 2천 헥타르,신안군 1천 129헥타르, 영암군 970헥타르 등 1만 헥타르 수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전라남도 관계자
"예년에 비해서 이상 고온이라면 고온이 길었고, 기간도 좀 긴 편이었고,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좀 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에 깨씨무늬병을 농업 재해로 공식 인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벼멸구에 이어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 병해가 잇따르면서 단순 보상에 그치지 않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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