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마지막이자 한글날인 오늘 무등산 정상의 세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지왕봉이 2년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정상에 오른 시민들은 가을이 다가오는 무등산을 만끽하며 상시 개방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이름 모를 들꽃이 반기는 등산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가득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방되는 지왕봉에 오르기 위해 새벽 별을 보며 집을 나선 등산객들입니다.
'지금부터 무등산의 부대 개방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는 순간.
설레임이 가득한 발걸음을 정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진 기다림 끝에 지왕봉 전망대에 올라서자 구름 사이로 광주 도심이 한 눈에 펼쳐지고, 제 4수원지가 품어내는 은빛 물결과 푸른 하늘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은 해발 1175미터 지왕봉 전망대를 탄성으로 물들입니다.
* 이용훈(광주 풍암동)
"오래간만에 열린거라 보니까 날씨도 좋아서 풍광이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조망도 좋고.."
* 장만선 조수경 (광주시 염주동)
"광주시내나 아니면 다른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서 정말 좋습니다."
2년만에 다시 개방된 지왕봉을 찾은 등산객들은 오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각자의 방식으로 즐겼습니다.
준비해온 현수막을 펼쳐들고 인증샷을 남기고, 한글날을 맞아 태극기도 지왕봉 정상에 펄럭였습니다.
* 김윤환
"한글날 이렇게 군 부대를 개방한다고 하니까 한글날이니만큼 태극기를 당연히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 김지호 정철화(대구시 수성구)
"서석대까지는 와봤는데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아무튼 개방에 대단히 감사할 뿐입니다. "
하지만, 상시 개방에 대한 강한 아쉬움도 묻어났습니다.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등 무등산 정상 세 봉우리 가운데 인왕봉은 지난 2023년부터 상시 개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대 안에 있는 천왕봉과 지왕봉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오늘처럼 특별한 행사가 있어야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이경수 (북구 신용동)
"정상까지 못오는게 항상 아쉬웠는데...여니가 좋습니다. 근데 좀 아쉬운이 있어요. 정상석도 좀 있고 제대로 된 다른 국립공원들 정상처럼 갈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그렇지 않아서 좀 아쉽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이재명 정부에서 조속히 매듭짓고 더불어 이 방공포대가 이전하고정상부가 활짝 열리는 그런 시간을 시민들께 갖도록 하겠습니다. "
가을로 향하는 문턱에서 2년만에 허락된 무등산 정상.
지난 2011년 첫 개방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6차례 개방된 무등산 정상에는 모두 48만여명이 다녀갔습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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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