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개막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이제 절반을 지나며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올해 국제행사로 위상이 격상된만큼 현재까지 전국에서 37만 명이 찾았는데요.
남도 대표 음식을 알리기 위한 '미식로드' 부스에서 수백인 분 식재료가 폐기되는 등 개선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개막한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에 참가중인 목포의 한 곰탕 전문점.
냉동고마다 포장된 냉동 낙지가 쌓여있고, 이미 녹아 사용할 수 없게 된 낙지도 보입니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미식로드존에서 연포탕을 선보이고 있는데, 판매 부진으로 재료가 모두 남아버린 겁니다.
하루 500인분 이상 조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라는 주최 측의 말을 믿고, 긴 연휴를 대비해 1톤 가량의 낙지를 구매했지만, 12일 동안 판매된 건 400인분 남짓.
남은 낙지만 700kg에 달합니다.
* 이길남 / 'ㅂ' 식당 주인
"주최 측에서 너무 본인들이 판 티켓량에 비해서 고객들이 너무 안 오게 되니까 저희 쪽에선 그 수치만 갖고 계산하신 그분들이 좀 원망스럽죠.."
실제 업체 모집 당시 문자에도 "1일 500인분 이상 조리 가능자"가 참여 조건으로 명시됐고, 심사 과정에서도 이 점은 강조됐습니다.
식당 영업까지 중단한 채 박람회에 매진한 업체들의 손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미식로드존 참가업체 (음성변조)
"8kg에서 10kg 가까이는 버렸어요. (식재료의) 색깔이 변해있더라고요. 만약에 여기서 제가 가게 문을 닫고, 다른 사람들은 문을 닫고 왔잖아요. 만약에 그랬으면 정말..."
지난해의 경우 시군대표로 선발된 참가 식당에게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올해는 국제행사로 승격되면서 이마저 사라진 상태.
선발된 24곳 중 18곳이 먼저 판매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비슷한 사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파스타 업체에선 고사리 등 매일 440인분의 재료를 폐기했다는 호소문을 공개했고..
참여 업체 단톡방에는 유통기한이 짦은 떡과 고기 등 폐기한 식자재 사진이 잇따라 공유됐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없던 메뉴까지 개발해 참여했던 업체들은 "관공서 등에라도 남은 재료를 판매해달라"고 주최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미식로드존 참가업체 (음성변조)
"죽순은 반품도 안 되고 저는 매장에서 죽순 떡볶이 안 해요. 담양 사람들은 죽순 떡볶이 안 먹어요. 여기가 지금 관광지고 담양 죽순을 알리기 위해서 온 거지 저희 매장에서는 죽순 안 쓰거든요. 이 100kg을 어떻게 할 거야.."
*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미식로드존 참가업체 (음성변조)
"원래 저희가 5명을 준비했었는데 이제 안된다고 첫날 했는데 그만큼 (판매량이) 안 나온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했던 인력을 다시 다 자르고 3명만 나온 거죠."
개막 이후 12일 동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모두 37만명.
하지만 미식로드존이 관람객들이 몰리는 무료존이 아닌 유료존에 설치되면서 18개 업체의 평균 판매액은 하루 60여만 원에 그쳤습니다.
반환점을 돈 축제장에선 이렇게 가게들이 하루동안 모두 문을 닫은 채 다음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여 업체들과 주최 측의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최 측은 남은 식재료의 판매를 지원하고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할인권 추가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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