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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가을비에 깨씨무늬병, 벼 농민 근심

유민호 기자 입력 2025-10-13 16:00:40 수정 2025-10-13 16:15:56 조회수 90

(앵커)
추석이 끝나고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일 때인데요.

올해는 벼가 붉게 물드는 깨씨무늬병이 확산하고, 가을비가 자주 내리면서 농민들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볕 아래 누렇게 익었어야 할 벼가 검붉게 물들었습니다.

푸석한 잎에는 얼룩덜룩 반점이 생겼습니다.

깨씨무늬병이 들녘을 덮친 겁니다.

벼잎이 광합성을 하지 못하면서 낱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습니다.

쌀 품질은 떨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듭니다.

30년 가까이 벼를 키운 농민은 이런 피해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채성석 / 벼 재배 농민
"이파리가 싱싱해야 이게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벼 알곡에 차곡차곡 쟁이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벼가 쭉정이가 되고. 완숙미가 되지 않고."

고온다습한 이상기후와 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병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라남도가 지난달 말 집계한 깨씨무늬병 피해 면적은 1만200여 헥타르.

지난해와 비교해 2.8배 늘었고 전체 면적의 7.2%를 차지합니다.

피해 면적이 더 커질 전망인데, 전남도와 지자체는 정부에 깨씨무늬병을 농업 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 김경수 / 순천시 친환경농업과장
"고온이 심하다 보니까 뿌리의 생리 장애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농업) 재해로 인정돼서 조금이나마 농민 근심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여기에 요란한 가을 하늘도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걱정거리입니다.

이번 주 비 소식에 수확을 늦춘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 김종춘 / 벼 재배 농민
"비가 계속 오다 보면 수확 시기가 늦어져서 낱알이 어찌 보면 너무 많이 말려서 실제로 도정을 해보면 싸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황금빛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야 할 가을들녘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깨씨무늬병 #가을걷이 #가을비 #농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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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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