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들이 잇따라 실종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수에서도 일하러 갔던 30대 가장이 10개월 가까이 연락이 두절됐는데, 경찰은 수사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여수에 살던 38살 신경준씨
신씨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에 일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10개월째 행방불명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 월 1천 6백만 원을 받을 수 있다며 지인을 따라 캄보디아로 출국한겁니다.
연락이 잘 안되던 아들에게 한참 뒤 국제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빠, 아빠" 단 두 마디가 전부였습니다.
* 실종자 신경준씨 어머니
"목소리가 독한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튀어나온 것 같은 목소리.. 두 번 아빠 부르고 끊어져버린거에요. 캄보디아 국제전화가 맞다고 (경찰에게) 답이 왔더라고요."
이후 아들은 실종신고를 취소해 달라며 사진을 보냈습니다.
사진상에 신씨의 얼굴은 정면을 바라본 채 굳어 있습니다
신씨의 부모는 혹시 아들이 해코지라도 당할까 실종신고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10개월 간 출처를 알 수 없는 계좌로 입금된 돈은 5백만 원, 그 사이 부모나 부인과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 실종자 신경준씨 아내
"메신저 내용에 '감옥이야' 그 말에서 느낌이 왔어요. 무슨 말이야? 물어봤더니 이게 감옥이지 뭐 이러더라고요. 아 무슨 일이 있구나..."
가족들의 재신고를 받은 여수경찰은 외교부와 경찰청에 소재지 파악 등 수사 협조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캄보디아 영사관으로부터 아들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구조 요청도 정확하지 않다며 두 차례나 지원을 거절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캄보디아 실종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도 정확한 실태 파악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남경찰은 취재가 시작된 뒤에서야 여수에서 발생한 캄보디아 실종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전남청 관계자는 "실종자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건너가 데이터에서 누락된 것 같다"며 "향후 보완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여수에서만 캄보디아를 갔다가 실종된 사례는 총 3건, 이 중 1명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2명은 아직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캄보디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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