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 감각의 춤과 음악으로 해석한 공연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늘(2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립니다.
전당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팀들이 다시 손을 맞잡았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렬한 베이스 리듬과 중독성 강한 소리 가락에 경쾌하고 해학적인 몸짓이 일렁입니다.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인 춤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공연에서 누구나 아는 권선징악의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사가 사라진 무대에서 총체극 판소리의 원초적인 감각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공연 제목에서도 주인공의 이름을 지우고 박 타는 소리의 후렴구 '시리렁'을 올렸습니다.
대형 LED 스크린을 수놓은 현란한 빛의 향연은 입체감과 시각적인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원초적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위해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양정웅 연출가가 손을 잡았습니다.
ACC의 판소리 연작 첫 작품인 '드라곤킹'과 삽입곡 '범 내려온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들입니다.
* 양정웅 연출가
"내러티브의 드라마라든가 그런 걸 이어간다기보다는 흥보가라는 재료로 이 시대에 맞는 동시대성을 가지고 직관적으로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과 춤이 완성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ACC의 첨단 무대 기술과 장비가 더해져 세상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흥보가를 만들어냈습니다.
*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안무
"온전히 그냥 춤과 어떤 무대에서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첫 공연의 막이 오르기도 전에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참가 제안이 들어왔고 국내에서도 공연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CC 개관 10주년 콘텐츠의 절정을 장식할 시리렁 시리렁은 이번 주말까지 세 차례 관객들을 만납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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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