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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가을비에 추수 '비상'..쌀값 영향은?

서일영 기자 입력 2025-10-23 18:24:03 수정 2025-10-23 19:45:58 조회수 209

(앵커)
올해도 부지런한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 벼들이 수확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잦은 가을비와 늘어난 병해충 탓에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고 하는데요.

예상보다 줄어든 수확량에 5년 만에 최고 가격까지 오른 쌀값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서일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황금빛 벼가 고개 숙인 강진의 한 들녘.

논을 바쁘게 누비는 트랙터 뒤로 탈곡이 끝난 볏짚이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가을 들어 자주 내린 비로 작업을 미뤘던 농가들이 이제서야 본격적인 가을걷이에 나섰습니다.

현재 전남 지역 벼 수확률은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종 수확까지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여전히 들녘 곳곳에는 제때 수확하지 못해 바싹 메말라 버린 벼들이 눈에 띕니다.

도정 과정에서 쌀알이 깨지거나 딱딱해지는 등의 품질 저하도 우려됩니다.

* 박준배 / 강진 벼 재배 농민
"지금 비도 자주 오고 그래서요. 수확량이 작년보다는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수확하는 입장에서 올해는 별로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하는 것은 아니네요."

이같은 벼 수확 지연은 전국적 현상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선 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8월부터 전국적으로 번진 벼 깨씨무늬병' 피해로 낟알 무게가 최대 30% 줄어드는 사례도 확인되는 등 올해 쌀 생산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공급 부족에 따라 올해 쌀값은 수확기 하락세 속에서도 22만 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 윤재선 / 강진군 도암 농협조합장
"22만 원 정도는 최소한 유지를 해 준다고 하면 농민들도 생산비 대비 적절하지 않을까..올해 폭염도 알곡이 영그는데 있어서 피해를 줬고.."

산지 쌀값은 지난 5년간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8만원 선 붕괴를 겪은 뒤 올해는 그보다 26% 오른 24만 7천원까지 기록했습니다.

재배면적 감소에 예상치 못한 벼멸구 피해 등으로 이월 물량이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다만 여전히 예상 소비량에 비해 쌀 공급량이 많고, 풍부한 일조량으로 이삭 당 낟알 수가 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한 점 등 변수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쌀값 상승에 대한 저항 심리가 높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 조옥자 / 강진군 도암면 
"그렇죠. 더 부담이 가죠. 그전보다는 많이 비싸. 작년보다는."

우선 올해 수확기 쌀 수급 안정대책으로 초과량 10만 톤의 우선 격리를 결정한 농림축산식품부.

널뛰는 가격 탓에 가슴졸이는 소비자와 농민들을 위한 더 면밀하고 정교한 수급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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