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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위로금 줬다더니..조합원은 "받은 적 없어"

박혜진 기자 입력 2025-10-23 17:16:01 수정 2025-10-23 19:24:34 조회수 788

(앵커) 
수협은 선박피해나 입원 등으로 조업을 쉴 수밖에 없는 조합원들에게 보상 명목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남의 한 수협에서 이 위로금 일부가 실제로는 조합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수협중앙회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협중앙회가 해남군수협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 해남군수협 관계자/음성변조
"본점만 하고 있어요, 2층. 감사가 어차피 금요일 날 마지막 브리핑하고 가세요."

3명의 감사실 직원이 투입됐고, 닷새 간의 일정으로 회계 장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해남군수협이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지급하지도 않은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내역을 꾸며 따로 챙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수협 규정상 병원에 입원하거나 선박 피해를 입어 조업을 할 수 없는 조합원에게는 최대 300만 원까지 위로금이 주어집니다.

올해 선박 사고로 조업을 쉬어야 했던 조합원 A씨. 수협은 위로금 3백만 원을 지급했다고 기록했지만, 본인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화재로 선박 피해를 입은 또다른 조합원도 200만 원이 지급됐다고 장부에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절반이었다고 말합니다.

* 위로금 미지급 조합원/AI 음성 대역
"제가 이제 (위로금) 지급받았을 때 그냥 이 정도 나왔나 보다,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수리비에 비해. 조합원들은 (규정을) 모르죠."

이처럼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한 조합원은 확인된 것만 14명에 이릅니다.

기록상 지급된 금액은 1,700만 원이 넘지만 실제 조합원들이 받은 돈은 고작 420만 원 뿐.

나머지 돈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수협 측은 일부 경비를 관행적인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해남군수협 위로금 담당자/음성변조
"말 그대로 그걸 현금으로 현금화 시킨 거죠. 관행적으로 이런 접대 비용이나 이런 거는 비용 처리를 못하잖아요. 노래방이라는 그런 데 가버리니까 유흥 쪽이다 보니까.."

업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조합원을 위해 써야 할 예산을 엉뚱한 곳에 써왔다는 이야기입니다.

* 타 지역 수협 관계자
"목록에 맞게끔 (비용을) 쓰게 하기 위해서 지금 예산서를 짜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위배해가지고 다른 걸로 써버리면 안 맞죠."

논란이 일자 직원 4명을 징계하고 미지급된 위로금을 뒤늦게 전달한 해남군수협.

수협중앙회는 감사 결과 위법 소지가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수협 #조합원 #위로금 #수협중앙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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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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