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 출국 후 광주에 있는 가족에게 구조요청을 했던 청년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약속받았던 좋은 일자리는커녕 복면 납치부터 구타, 범행 강요까지 캄보디아에 머무는 넉 달 내내 악몽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일자리를 소개받고 지난 6월 태국으로 출국한 스무 살 김모씨.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갔고, 곧바로 복면이 씌워진 채 납치됐다고 했습니다.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것은 물론 각종 온라인 게임, sns 아이디까지 내놓으라는 강요가 이어졌고, 구타도 일상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의 납치·감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진 뒤의 생활은 더 끔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캄보디아 탈출 청년 가족
"실제로는 그 뉴스 때문에 더 맞았답니다. 더 맞고 마지막에 그래서 탈출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화도, 문자도 되는 않는 휴대전화 1대를 몰래 챙겨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고, 밤을 꼬박 새워가며 뛰고, 또 걸었다고 했습니다.
어렵사리 현지 대사관을 찾아갔지만, 곧바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가족은 전했습니다.
* 캄보디아 탈출 청년 가족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 경비가 신분증, 신분증이나 여권이 없어서 들어오지 말... 못 들어간다 이렇게 막았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현지 도움으로 신변을 보호받았고, 광주에 있는 가족과도 연락이 닿아 범죄 단지 탈출 일주일만인, 지난 22일 무사히 귀국까지 했습니다.
오늘(24) 한국 경찰 조사도 마쳤습니다.
광산경찰은 김씨의 안전이 확인된 만큼
가족이 신고한 실종 사건은 종결하되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범죄 피해, 혹은 범죄 가담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수사는 광주경찰청이 더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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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