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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병충해 확산..김장 채소 '비상'

박종호 기자 입력 2025-10-23 17:53:17 수정 2025-10-26 21:33:40 조회수 147

(앵커)
폭염과 잦은 비로 밭에서 키우는 채소들에서도 병충해가 확산 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쪽파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한 배추밭.

축구장 두 개 크기의 밭 곳곳에 잘 자라고 있어야 할 배추가 쓰러져있습니다.

배추 수확은 3주 정도 남았는데 뿌리부터 썩어 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생기는 배추 무름병이 덮친겁니다.

지난 9월 해남 지역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일이나 비가 더 자주 내렸고, 흐린 날을 포함하면 햇빛을 보지 못한 날이 24일에 달했습니다.

배추 주산지인 해남군의 재배면적 5천여ha 가운데 150ha에서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농민들은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영동 해남 농민
"(뿌리가) 제대로 뻗지를 못해서 위에서 비가 쏟아지면 줄기에서만 수분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밑에 뿌리가 제 기능을 못합니다. 이래서 배추가 요즘 넘어가는 배추가 많죠"

배추 뿐만 아니라 쪽파 등도 이상기후로 인해 병해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장흥군 안양면의 한 쪽파 밭.

잎 끝이 노랗게 말라가고 황갈색 반점이 생기는 잎마름병이 번졌습니다.

3천 제곱미터 밭의 3분의 2가량이 이미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남의 쪽파 재배면적 1천 2백여ha 가운데 11% 수준인 150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갑작스런 병이 퍼지면서 장흥이나 보성에서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 박형대 전남도의회 의원
"보험이 안돼요 우리 지역은요 쪽파 보험이 없다 보니까 정말 수천만 원 투자한 농민들 경우는 올가을이 그야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이런 상황이 돼버렸어요."

농촌진흥청 등은 가을 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작물 생육이 부진해 병충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농민들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쪽파 등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이상기후 #병충해 #김장채소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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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박종호 jonghopark@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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