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천일염전인 신안 태평염전이 국가등록문화재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제노동 의혹과 수출 제한 조치로 문화재의 상징성이 훼손됐다는 입장인데요.
신안군은 문화재 보존과 지역 상징성 유지를 위해 철회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기자)
은빛으로 반짝이는 염전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70년 역사를 지닌 신안 태평염전은1953년 조성돼 우리나라 근대 산업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이곳은 2007년 태평염전과 석조 소금창고 두 곳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태평염전 측이 이 두 건의 문화재 등록을 스스로 말소해 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등록의 가치가 줄고, 문화재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리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앞서 2021년에는 빌려준 염전에서 장애인 노동자에 대한 장시간 근로와 저임금 논란이 제기됐고, 올해 4월에는 미국 세관국경보호청이 태평염전산 천일염을 ‘강제노동 생산품’으로 판단해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태평염전은 국가등록문화재를 계속 유지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정식 말소 절차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말소 신청은 신안군의 검토를 거쳐 전라남도 사전심의 후 국가유산청에 공식 접수되는 구조지만, 현재는 신안군이 검토 중인 단계입니다.
신안군은 지역 대표 산업유산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말소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자진 말소 신청은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국가유산청은 신안군의 최종 의견과 전남도의 심의 결과를 종합해 문화유산위원회에서 말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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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