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시교육감 출마예정자들 여론조사 보이콧...'직함이 뭐길래'

송정근 기자 입력 2025-10-29 15:33:39 수정 2025-10-29 16:45:42 조회수 117

(앵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사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광주시교육감 출마 예정자들이 여론조사를 보이콧하고 나서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출마예정자의 직함 때문이라는데 무슨 사연인지 송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사별로 여론조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유독 광주시교육감 결과가 잘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시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이 김용태 출마예정자의 직함을 문제삼으며 여론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김용태 출마예정자의 직함을 전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33.6%의 지지율이 전 광주전자공고 교장 직함을 사용한 여론조사에선 12.9%를 나타내는 등 '노무현'이름이 들어가고 안들어가고에 따라 차이가 20% 넘게 날 정도입니다.

이정선 교육감을 비롯한 경쟁후보들이 이런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잇따라 여론조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을 요구하자 시교육감 여론조사가 뜸해진 겁니다.

그러자 이번엔 김용태 출마예정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보이콧하는 경쟁자들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김용태/광주시교육청 교육감 출마예정자
"직함을 그걸 써서 잘나가고 다른 직함을 써서 못 나가면은 그 후보는 당연히 잘나가는 직함을 쓸라고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모든 선출직 출마 예정자들의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저로서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거고...)"

직함 논란은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입니다.

2020년에 진행된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너도나도 이력에 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넣자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정책위 부의장 직함을 남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는 정책 이슈보다는 인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 인물이 살아온 경력을 압축한 게 직함이다보니 출마예정자들 간 직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 오승용/메타보이스 이사
"지방선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어주는 선거이다 보니까 투표율도 낮고 관심도 낮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오랫동안 형성이 돼 와서.."

직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변동이 극심하자 일부 출마예정자는 57자나 되는 직함을 꺼내드는 등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직함 전쟁이 과열될수록 정작 피해를 보는 건 출마예정자들의 철학과 정책을 기대하고 있는 유권자들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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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송정근 song@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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