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동해시가 가을 감성을 담겠다며 조성한 꽃밭이 2년 만에 잡초밭으로 변했습니다.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만들었지만, 방치된 채 흉물스런 공간으로 전락했습니다.
MBC강원영동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6만여㎡의 부지.
동해시가 지난 2023년에 3억 원을 투입해 만든 '가을꽃 단지'입니다.
그런데 조성 2년이 지난 현재 꽃은 별로 없고 잡초가 무성합니다.
"이곳은 원래 핑크뮬리와 백일홍 등이20만 본 이상 심어진 곳이었습니다."
동해시는 당시 이곳이 "가을 감성 가득한 낭만적인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꽃 관리를 위해 설치한스프링클러조차 고장난 지 오래입니다.
*동해시 주민
"보기 안 좋죠. 관리 좀 하려면 하든가 아까운 땅을 (그냥 두니까...)"
아름답던 꽃밭이 이제는 흉물스런 공간이 된 겁니다.
* 동해시 주민
"사람들이 되게 많이 여기 놀러왔어요. 지금은 여기도 다 이렇게 황무지가 되어서 지금 그러고 있어요."
동해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시설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관리가 까다로운 이곳에 매년 꽃을 심거나 제초 등을 하기 위해 1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런 예산이 없다는 겁니다.
* 정명화/동해시 녹지팀장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이어서 염분과 바람 등이 강하고 비교적 넓은 면적으로 화초의 식재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동해시는 추경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는 유채꽃이나 코스모스 등의 계절꽃을 심어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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